KBS 드라마 ‘너를 기억해’-‘종영한 KBS 드라마 ‘프로듀사’-MBC 드라마 ‘맨도롱 또똣’(왼쪽사진에서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CJ E&M·KBS·MBC
드라마에 깜짝 등장해 재미를 더하는 카메오들이 최근 안방극장에 홍수를 이루고 있다. 마치 ‘누가 누가 더 많이 섭외하나’식의 경쟁이 붙은 것처럼 카메오 출연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6월20일 종영한 KBS 2TV ‘프로듀사’는 카메오 열전을 빼놓고는 작품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연예인들이 총출동했다. 1회 윤여정, 황신혜 등을 시작으로 박진영, 신동엽, 전현무, 고아라, 이승기 등 50여명이 카메오로 등장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들도 마찬가지다.
2회까지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은 인피니트 엘, 홍석천, 윤상현, 추성훈, 온주완, 장수원이 깜짝 출연했다. 방송을 앞둔 신작들도 카메오 섭외에 한창이다.
일반적으로 카메오는 관객이나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끌며 극적인 효과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의 카메오로 등장한 엑소 도경수와 연기자 태인호가 그 좋은 예로 꼽힌다. 두 사람은 수사 로맨스라는 장르의 이 작품에서 사이코패스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카메오들은 연출자와 작가, 주연배우들의 인맥 과시용으로, 출연 자체가 화제가 될 뿐 캐릭터가 극 전개나 장르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한 방송관계자는 “제작진에게 카메오 출연을 제안 받으면 거절하기가 힘들다. 일회성 출연인데다 캐릭터가 전개상 어울리지 않아 난감한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톱스타의 출연이 성사됐을 경우 ‘극진 대우’가 필수이기 때문에 매일 현장에서 고생하는 연기자들이나 스태프가 상대적인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