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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구하려 최선다했지만… 죽음 지켜봐야했다”

입력 | 2015-07-04 03:00:00

[中서 한국공무원 탄 버스 추락]
공무원 103명 인천공항 통해 귀국




지난달 29일 중국으로 역사문화탐방에 나섰던 지방행정연수원 연수단 가운데 사고 버스에 타지 않은 공무원 103명과 지방행정연수원 관계자 등 105명이 3일 귀국했다.

이날 오후 4시 50분경 대한항공 KE870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일행은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티셔츠에 등산복 바지, 운동화 등 출발할 때처럼 편한 복장이었지만 모두 긴장과 피로에 지친 모습이었다. 일부는 고개를 푹 숙였다. 지친 모습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소회를 밝히던 일부 공무원들은 사고 차량에 탔던 동료들 이야기가 나오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공무원들은 동료를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괴로워했다. 경남도 정태호 사무관(52)은 “사고 발생 후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40여 분간 동료들뿐 아니라 중국 현지인들까지 사고 버스를 들어올려 다친 사람들을 구하려고 노력했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이 구조대를 기다리며 동료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운전사의 부주의로 추정했다. 그는 “속도를 늦춰야 하는 커브길에서 감속하지 않고 가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 같다. 바로 뒤에서 봤을 때도 앞선 버스가 좀 빨리 간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사무관의 동료인 김모 사무관은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고 동료들을 중국에 두고 돌아오게 돼 비통하다”고 말했다.

지친 표정의 공무원들은 연수원에서 마련한 버스 2대를 나눠 타고 귀가했다. 이날 함께 귀국한 송재환 지방행정연수원 교수부장은 “생존자들의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한편 일시 중단된 연수 프로그램을 12월 초까지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5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 경상자는 11명에서 8명으로 바뀌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모든 환자가 의식이 있고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환자는 없다”며 “부상자 16명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인천=박성진 psjin@donga.com / 김민·송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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