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밴헤켄-한현희-피어밴드(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밴헤켄·피어밴드·한현희 나란히 퀄리티스타트
반등의 밀알이 될 수 있을까.
넥센이 조금씩 전열을 되찾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그토록 바라마지않던 선발야구의 실타래가 풀리는 모양새다. 주인공은 1∼3선발로 이어지는 앤디 밴 헤켄(36)과 라이언 피어밴드(30), 그리고 한현희(22). 셋은 최근 등판에서 나란히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연착륙 가능성을 비쳤다.
하지만 피어밴드와 한현희가 들쑥날쑥한 모습이었다. 올 시즌 넥센의 화두였던 ‘선발진 안정’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둘 모두 이닝당 투구수가 지나치게 많았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피어밴드는 외국인투수임에도 6승7패로 5할 승률을 밑돈다. 더욱이 승패가 기록되지 않았던 3차례 경기도 팀이 모두 패했다. 책임감이 필요했다. 한현희도 넥센의 국내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3선발의 위치를 떠맡았지만 방어율 5.42(8승3패)에 그쳤다. 피로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열흘간 제외하기도 했다.
흔들흔들했던 선발진이지만 최근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피어밴드는 2일 목동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6승째를 올리며 KBO리그 진출 이후 최고 투구를 보여줬다. 염 감독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현희의 연승행진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2차례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로 2연승했다. 6월 28일 사직 롯데전과 4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을 던지며 각각 1실점과 3실점(2자책)으로 틀어막았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면서 승부가 빨라졌다. 덩달아 투구수도 크게 줄었다. 염 감독은 5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3선발까지만 안정 돼도 연승이 오는데…”라고 말끝을 흐렸지만 조금씩 형편이 나아지고 있다.
잠실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