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수뇌부간 물밑접촉 시사
‘버티기’에 들어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찍어내기’에 나선 친박(친박근혜)계 간 정면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청와대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자칫 여권 내 ‘강 대 강’ 충돌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동력을 송두리째 집어삼킬 수 있어서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파국을 막기 위해 청와대가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유 원내대표가 결자해지할 것으로 본다”면서 “며칠 지켜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당청 지도부 간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무성 대표 체제 붕괴 등 친박계의 ‘거사 시나리오’를 대통령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 등이 앞장서서 확산시키는 데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나타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출구 전략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의 선택지를 더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김 대표를 만나 향후 당청 관계를 두고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