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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정체’심각… 700MHz 확보 절실

입력 | 2015-07-06 03:00:00

휴대전화 月전송량 15만 TB 넘어
국회 주파수소위, 지상파 배분 고집




국내 무선데이터 트래픽(전송량)이 사상 처음으로 월 15만 TB(테라바이트·1TB는 1024GB·기가바이트)를 넘어섰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데이터 사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동통신사가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하지 않으면 트래픽이 일시에 몰려 나타나는 ‘버퍼링 휴대전화’ 현상이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5월 트래픽은 15만2318TB를 기록했다. 15만 TB를 넘은 것은 지난해 6월 10만 TB 돌파 이후 11개월 만이다. 5만 TB에서 10만 TB까지 증가하는 데 19개월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증가 속도다.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앞으로 더욱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금 수준을 낮췄고,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대로라면 주파수 포화율(주파수가 감당할 수 있는 트래픽 대비 실제 발생 트래픽)이 내년 초 83%를 넘어 내년 3분기(7∼9월)에는 10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주파수 포화율이 80% 이상이면 조금만 트래픽이 가중돼도 데이터 끊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12년 1월 ‘모바일 광개토 플랜’을 세우고 700MHz(메가헤르츠) 주파수를 경매를 통해 통신사에 배분하기로 했다. 경매 금액은 최소 1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 돈은 모두 국고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지난해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초고화질(UHD) 방송을 위해 필요하다며 사실상 무료로 700MHz 분배를 요구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여기에 국회의원 5명이 지난해 12월 ‘주파수정책소위원회’까지 구성해 ‘방송 편들기’에 나섰다.

주파수소위는 조해진 위원장과 강길부, 심학봉(이상 새누리당), 전병헌, 최민희(이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다. 주파수소위는 “UHD 방송을 한국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다. 주파수소위는 6일 다시 회의를 열고 미래부 장차관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을 불러 700MHz를 방송에 배분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