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김태호 의원이 달라졌다. 압권은 작년 10월 느닷없는 최고위원직 사퇴 선언이다. 그는 사퇴의 변에서 경제활성화법이 처리되지 않고 있는 것과 개헌 논란을 거론하면서 “국회가 밥만 축내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구도 공감하지 않았다. ‘뜬금없는 돌출 행동’이란 핀잔만 들었다. 그는 12일 만에 슬그머니 복귀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많이 가슴 아파하실 것”이라는 그의 말은 묘한 여운을 남겼다.
▷올해 4·29 재·보선 다음 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은 선거를 압승으로 이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덥석 업어줬다. 좀 튀는 퍼포먼스였지만 감사와 존경을 담은 ‘애교’였기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그랬던 그가 이달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김 대표의 만류에도 그가 재차 삼차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자 김 대표가 퇴장하는 바람에 회의가 난장판으로 치달았다. 당의 얼굴에도 생채기가 났다.
이진녕 논설위원 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