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곳곳 문화유산등재 환영 현수막… 관광객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일부선 “재산권 제약 심해지나”우려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된 충남 부여군 부여읍의 정림사지 도로 건너편 건물에 축하 현수막이 나붙어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부여와 공주, 전북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되자 지역민들은 자긍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각돼 지역 경제가 크게 나아지길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백제문화유산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이를 지역 발전의 전기로 삼기 위한 각종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 “백제 후손인 것이 자랑스러워요”
그러나 한편에서는 세계유산 등재로 재산권의 제약이 전보다 더욱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기훈 부여군관광발전진흥회장은 “백제문화유적 주변의 주민들은 그동안 문화재 보호를 명분으로 한 재산권 제한으로 적지 않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며 “정부가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관광을 촉진해 지역경제 회생의 기대감을 충족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유산 가치 제고와 관광 활성화 과제
충남도와 부여군, 공주시는 앞으로 관광 활성화로 지역경제가 기지개를 켤 것으로 한껏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2000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 동궁과 월지의 경우 등재 직전 연평균 24만 명에 불과하던 관람객이 등재 이후 64만 명으로 2.6배가량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도 37% 증가하고 경주 양동마을 역시 100% 이상 관광객이 증가했다.
유적이 충남도와 전북도 등 2개 광역자치단체와 부여군, 공주시, 익산시 등 3개 기초자치단체에 분포된 만큼 연계 관광의 모색이 필요하다. 이들 지자체는 그동안에도 백제문화 관광과 금강 수변관광 사업 등을 위해 교류를 해왔다.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일 방안도 요구된다. 강현수 충남연구원장은 “백제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앞으로 백제사 연구와 발굴작업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자체적으로 내년 6월까지 마련하려던 ‘백제왕도 핵심유적 정비사업 마스터플랜’을 세계유산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기로 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