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효·대구경북취재본부장
그러나 이는 전국의 다른 16개 광역지자체가 비슷하게 추진하는 정책이다. 대구만 할 수 있고 부산 대전 인천 광주 서울 등은 할 수 없는 일이 아니다. 지자체와 단체장이 비슷한 일을 해서는 차별화된 결과를 낳기 어렵다.
잠재력 높은 지도자는 지역을 넘어 국가적으로 소중한 자산이다. 그런 지도자를 성장시키고 배출하는 지역은 돋보인다. 여러 가지 정책도 매력과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권 시장은 ‘잠룡(潛龍)’을 향한 꿈을 차분하면서도 다부지게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
권 시장이 ‘잠룡 그룹’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과제는 혼자 힘으로는 어렵다. 지금은 ‘리더십’과 함께 ‘팔로어십’이 중요해지는 세상이다. “권영진을 시장으로 뽑았으니 대구 발전을 위해 얼마나 잘하나 보자”는 식이 아니라 “권 시장을 어떻게 잠룡으로 키울 수 있을까”라는 분위기도 필요하다. 지도자의 리더십도 어렵지만 시민과 유권자의 ‘팔로어십 책임’도 이전과는 달라야 하는 시대다. ‘잠룡 권영진’을 위한 꿈은 권 시장 개인과 대구시민이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아니라 동상동몽(同床同夢)이 될 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권효·대구경북취재본부장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