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2015년엔 145% 증가 전망…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될듯 전북도 중장기 종합대책 마련 분주
익산 ‘왕궁리 5층 석탑’.
○ 경제 효과 5000억 원 추정
전북도가 전주대 산학협력단에 연구 의뢰한 ‘익산 백제역사유적 세계유산 등재 효과 및 관광 콘텐츠 개발’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직접적인 기대 효과는 관광객 증가다. 지난해 연간 42만4000명에 머물던 관광객이 올해는 55%가 증가한 66만2000명, 내년에는 145% 증가한 102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총 6987억 원을 투입하는 중장기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전북도와 익산시, 통합관리사업단은 5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홍보 관광 인프라 등 4개 분야 38개 세부 사업을 발굴했다. 올해 추진하는 12개 단기 사업에 32억 원, 2017년까지 추진하는 중기사업 15개에 65억 원, 2018년 이후 시행하는 장기사업 10개에 689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익산 미륵사지·왕궁리 유적에 대한 홍보와 이벤트에 중점을 둬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전주 한옥마을·완주 삼례문화예술촌 등을 잇는 관광 패스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 정비, 익산 고도 르네상스, 미륵사지 관광지 개발 사업 등과 연계한 도로·교통·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 통합관광시스템’을 구축해 백제 유적을 지역 문화유산 대표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은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은 고대 동아시아 문명 발달의 절정을 보여주는 탁월한 가치를 지닌 유적으로 평가된다. 익산시 금마면 미륵산 남쪽 기슭의 미륵사지(사적 제150호)는 마를 캐며 살던 서동과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의 국경을 넘은 러브스토리로 잘 알려진 고찰이다. 삼국유사 기록에도 “후에 백제 30대 무왕이 된 서동이 이곳에 절을 짓도록 했는데 약 40년이 걸렸다”고 기록돼 있다. 인근 사자봉에는 마한의 도읍지로 알려진 기준성(箕準城)터가 있으며 현재 성터가 1822m가량 남아있다.
익산 왕궁리 유적지는 왕궁면 왕궁리와 금마면 동고도리에 있는 백제 유적으로 면적은 21만6862m²다. 인접한 미륵사지와 함께 최대 규모의 백제 유적으로 꼽히며 백제의 왕도였다는 왕도설, 무왕 천도설, 안승의 보덕국설 등으로 백제사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이 유적에는 백제 무왕(639년) 때 건립하였다는 제석정사(帝釋精舍)터를 비롯해 여러 절터와 토성터 등이 있어 이곳이 왕도였거나 왕도와 직접 관련이 있는 유적이라는 학설이 지배적이다. 왕궁리 유적에는 국보 제289호인 왕궁리 5층 석탑이 있으며 1989년 이후 실시된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 결과 금당지와 강당지 등 사찰의 배치를 알 수 있는 건물지 유구와 유물, 사찰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둘레 약 1.5km의 석성 등이 확인됐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