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휴업은 적절했는가. 현재까지 발생한 메르스 환자 186명 가운데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대다수가 응급실을 방문했던 환자와 그 가족이거나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된 의료진이었다. 환자 중에서도 10대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고교생이 유일했고 이 학생도 감기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가 금세 치유됐다. 아버지를 따라 삼성서울병원에 들렀다 의심환자가 된 경기 성남시의 일곱 살짜리 어린이는 여섯 번에 걸친 검사 결과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최다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학교 문을 닫은 사례는 없다. 서울에서 열린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에 참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야히아 기자는 “학교 폐쇄 같은 정부의 강경 대응이 공포를 부추긴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합동조사단도 메르스 확산과 학교는 연관이 없는 만큼 수업 재개를 강하게 권고했다. 감염은 병원에서 일어나는데 병원은 뚫리고 학교가 문을 닫은 것은 세계적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