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7월의 주제는 ‘절전’ <126> 전기 아끼는 냉장고 사용법 뒷벽과 10cm 이상 떨어지게 설치, 문만 덜 열고 닫아도 전기요금 뚝
김 씨처럼 집마다 여러 종류의 냉장고를 2, 3개씩 보유하는 가정이 늘면서 가정에서 쓰는 전력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장을 볼 시간이 부족한 워킹맘들은 식재료와 음식을 한꺼번에 구입해 여러 냉장고에 꽉꽉 채워둔다.
전문가들은 냉장고를 잘 쓰는 요령이 있다고 지적한다. 냉장고는 하루 24시간 가동되는 가전제품인 만큼 사소한 잘못된 습관만 바로잡아도 전력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우선 냉장실을 꽉꽉 채워두는 습관을 버리는 게 좋다. 냉장실은 전체 용량의 60% 이하로 사용해야 냉기가 잘 순환되기 때문에 냉장효과가 좋다. 거꾸로 냉동실은 꽉꽉 채워 넣어야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 냉동된 음식물은 자신의 냉기를 옆에 맞닿은 다른 음식물에 전해줄 수 있기 때문에 다닥다닥 붙여서 가득 넣는 게 좋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냉장고는 주변 온도에 따라 에너지 효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냉장고의 뒷면은 벽면과 10cm 이상, 옆면은 벽면과 30cm 이상 떨어지게 설치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냉장고를 구입할 때 월간 소비전력량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주변 온도를 32도로 유지한 채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2등급, 용량이 약 900L인 4도어 냉장고의 월간 소비전력량을 측정한 결과 삼성전자(43.4kWh), LG전자(51.4kWh), 대유위니아(70kWh) 순이었다. 전기요금을 kWh당 160원으로 가정하면 삼성전자 제품이 최대 월 4256원을 절감할 수 있다.
전력거래소의 ‘2013년 가전기기 보급률 및 가정용전력 소비행태 조사’에 따르면 일반 냉장고는 연간 전력사용량이 350kWh로, 보온용 전기밥솥(604kWh)에 이어 가전제품 중 전력사용량 2위였다. 냉장고를 사용하는 습관을 잘 들여야 하는 이유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