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앙증맞은 네칸 열차-탁 트인 유리열차… 단양역 마늘떡갈비에 양원역 잔술 한잔

입력 | 2015-07-07 03:00:00

[기차타고 떠나요! 신토불이 맛기행]<8>O-V트레인과 내륙 3道의 맛




2013년 4월 코레일이 내놓은 중부내륙순환열차인 ‘O-트레인’(일명 다람쥐열차)과 협곡열차인 ‘V-트레인’(일명 아기백호열차)은 충북과 강원, 경북의 아름다운 ‘속살’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열차는 중소도시는 물론이고 백두대간의 산골 오지마을을 지나 순수한 자연을 체험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 힐링 100배 O-트레인

O-트레인의 ‘O’는 ‘One’의 약자로 순환을 상징한다. 중부 내륙 3도인 강원과 충북, 경북을 잇는다는 의미다. 2013년 3월 시승식 때 고객들은 열차 이미지가 마치 다람쥐를 닮았다 해서 ‘다람쥐열차’라는 귀여운 이름을 붙였다. 지난달 1일부터 노선이 바뀌어 서울역을 출발해 경부선, 충북선, 중앙선을 거쳐 철암역까지 운행한다. 서울역(오전 8시 15분)을 떠나 분천역(오후 1시)에 도착한 뒤 20여 분 후 철암역(오후 1시 55분)에 도착하는 코스.

거치는 역은 영등포∼수원∼천안∼오송∼충주∼제천∼단양∼풍기∼영주∼봉화∼춘양∼분천∼양원∼승부∼철암 등 모두 16개다.

4량으로 된 열차는 각 호차가 1, 2인석, 자유전망석, 커플석, 패밀리룸, 카페실 등으로 꾸며졌다. 남녀 승무원들의 재미있는 공연과 게임이 진행되고, 열차에 비치된 엽서를 통한 음악 신청도 받는다.

O-트레인 중 가장 인기 있는 역은 분천역이다. 오지 간이역인 분천역은 O-트레인이 다니기 전까지만 해도 하루 이용객이 10여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열차 운행 이후 하루 1000명 안팎, 주말에는 2000명 이상이 방문한다.

이는 코레일이 이 역을 ‘산타마을’로 만들었기 때문. 코레일은 지난해 12월 20일 분천역사 뒤편에 루돌프 포토존과 산타 시네마 체험관, 눈썰매장 등을 설치하고 무료로 이용하게 했다.

정병훈 분천역 부역장은 “여름에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눈썰매 등 여름 속 겨울 분위기를 느끼며 즐거워한다”고 했다. 코레일은 18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이곳에서 ‘여름 산타마을’을 열고 물썰매, 레일바이크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 아슬아슬 협곡 V-트레인

분천역에서는 V-트레인으로 갈아탈 수 있다. 목적지인 철암역까지 간 뒤 거기에서 V-트레인을 이용해도 된다.

국내 첫 개방형 관광열차인 V-트레인은 천장을 제외한 모든 곳이 유리로 돼 있다. 덕분에 백두대간 협곡 구간의 자연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다. 1000원짜리 잔술과 돼지껍데기 안주를 맛볼 수 있는 양원역과 ‘땅도 세 평, 하늘도 세 평’이라는 승부역에서 잠시 정차한다. 철암역 바로 인근에는 국내 석탄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철암탄광역사촌’도 있다.

충북 단양군 단양읍 곳곳에서 맛볼 수 있는 마늘떡갈비는 지역 특산물인 마늘을 활용한 음식 중 단연 인기 있다. 단양=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마늘 요리의 천국 단양

O-트레인 구간 중 단양역에 내리면 단양팔경 구경과 함께 지역 특산물인 마늘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충북 단양은 육쪽마늘로 유명한 고장. 이 마늘을 이용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단양읍내 곳곳에 있다. 마늘약선음식, 마늘한정식, 마늘떡갈비, 마늘순대, 마늘만두, 흙마늘닭강정 등으로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이 발동한다.

이옥자 단양군 음식문화연구소장은 “가장 인기 있는 마늘떡갈비는 국산 돼지 앞다리살에다 매실청과 참기름 등 국산 천연 재료를 이용한다”며 “맛은 물론 건강에도 최고”라고 말했다. www.letskorail.com, 1544-7788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