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타고 떠나요! 신토불이 맛기행]<8>O-V트레인과 내륙 3道의 맛
○ 힐링 100배 O-트레인
O-트레인의 ‘O’는 ‘One’의 약자로 순환을 상징한다. 중부 내륙 3도인 강원과 충북, 경북을 잇는다는 의미다. 2013년 3월 시승식 때 고객들은 열차 이미지가 마치 다람쥐를 닮았다 해서 ‘다람쥐열차’라는 귀여운 이름을 붙였다. 지난달 1일부터 노선이 바뀌어 서울역을 출발해 경부선, 충북선, 중앙선을 거쳐 철암역까지 운행한다. 서울역(오전 8시 15분)을 떠나 분천역(오후 1시)에 도착한 뒤 20여 분 후 철암역(오후 1시 55분)에 도착하는 코스.
4량으로 된 열차는 각 호차가 1, 2인석, 자유전망석, 커플석, 패밀리룸, 카페실 등으로 꾸며졌다. 남녀 승무원들의 재미있는 공연과 게임이 진행되고, 열차에 비치된 엽서를 통한 음악 신청도 받는다.
O-트레인 중 가장 인기 있는 역은 분천역이다. 오지 간이역인 분천역은 O-트레인이 다니기 전까지만 해도 하루 이용객이 10여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열차 운행 이후 하루 1000명 안팎, 주말에는 2000명 이상이 방문한다.
이는 코레일이 이 역을 ‘산타마을’로 만들었기 때문. 코레일은 지난해 12월 20일 분천역사 뒤편에 루돌프 포토존과 산타 시네마 체험관, 눈썰매장 등을 설치하고 무료로 이용하게 했다.
정병훈 분천역 부역장은 “여름에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눈썰매 등 여름 속 겨울 분위기를 느끼며 즐거워한다”고 했다. 코레일은 18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이곳에서 ‘여름 산타마을’을 열고 물썰매, 레일바이크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분천역에서는 V-트레인으로 갈아탈 수 있다. 목적지인 철암역까지 간 뒤 거기에서 V-트레인을 이용해도 된다.
국내 첫 개방형 관광열차인 V-트레인은 천장을 제외한 모든 곳이 유리로 돼 있다. 덕분에 백두대간 협곡 구간의 자연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다. 1000원짜리 잔술과 돼지껍데기 안주를 맛볼 수 있는 양원역과 ‘땅도 세 평, 하늘도 세 평’이라는 승부역에서 잠시 정차한다. 철암역 바로 인근에는 국내 석탄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철암탄광역사촌’도 있다.
충북 단양군 단양읍 곳곳에서 맛볼 수 있는 마늘떡갈비는 지역 특산물인 마늘을 활용한 음식 중 단연 인기 있다. 단양=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O-트레인 구간 중 단양역에 내리면 단양팔경 구경과 함께 지역 특산물인 마늘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옥자 단양군 음식문화연구소장은 “가장 인기 있는 마늘떡갈비는 국산 돼지 앞다리살에다 매실청과 참기름 등 국산 천연 재료를 이용한다”며 “맛은 물론 건강에도 최고”라고 말했다. www.letskorail.com, 1544-7788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