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7개 업체 프레젠테이션
○ ‘최후의 5분’, 무엇을 강조하나
신세계그룹의 면세법인인 신세계DF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면세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한류를 통한 문화마케팅으로 중국인 자유 개별관광객을 끌어모아 단체관광객 외의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 성영목 신세계DF 사장은 “개별관광객들이 스스로 찾는 콘텐츠를 만들어 한국 관광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63빌딩으로 입지를 정한 한화갤러리아는 한강 등의 관광자원을 갖춘 여의도를 새로운 인기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업무협약을 맺은 한국콘텐츠진흥원, KBS에이브 등과 함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준비작업을 끝냈다”고 자신했다.
SK네트웍스는 5500억 원 규모의 과감한 투자금액을 강점으로 꼽는다. 면세사업 역량과 중소기업과의 상생,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에 대한 실행 의지를 투자로 보여주겠다는 것.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는 “메르스로 휘청거리는 관광산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어느 때보다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홍대 상권에 입지를 정한 이랜드면세점은 서울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한다. 노종호 이랜드면세점 대표는 “지난해 해외 관광객 600만 명이 다녀간 홍대 상권은 면세점 수요가 높은 지역인 만큼 내수 활성화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최적의 입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쇼핑시설과 지방 관광을 연계한 ‘관광 허브형’ 면세점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다.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는 “중국 현지여행사와 코레일을 연계한 관광 상품을 만들어 명동과 동대문 일부에 집중된 관광수요를 지방으로 분산해 관광객의 재방문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국내 면세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50.8%)과 신라면세점(30.5%)은 그동안 독과점 논란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하지만 이 논란에 대처하는 두 업체의 태도는 정반대다.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는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해야 하는 면세 사업을 국내 점유율로 독과점이라 분류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점을 프레젠테이션에서 분명히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12월 예정된 롯데면세점 본점(서울 중구)과 월드타워점(서울 송파구)의 사업자 재승인을 의식해 한껏 몸을 낮췄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심사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되, 모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말을 아꼈다.
현대DF와 이랜드면세점은 면세사업 경험이 없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에 대해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사장은 “최적의 입지조건과 하루 700대 이상 이용 가능한 주차시설 등 유리한 조건으로 부족한 경험상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랜드면세점의 노종호 대표는 “예정 부지에 6개월 내에 면세점 특화 건물을 짓는 것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대문과 명동에 입지를 정한 SK네트웍스와 신세계DF는 교통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고야 best@donga.com·한우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