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청년委-알바몬 착한알바 캠페인… 기업들 적극 동참
SPC그룹의 ‘행복한 장학금’을 받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이 올해 2월 조상호 SPC그룹 총괄사장(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PC 제공
박진주 씨(24·여)는 한동안 아르바이트에 대해 큰 기대를 갖는 것은 금물이라고 믿어왔다. ‘고용주와 알바생의 관계는 하루 예닐곱 시간 노동을 하고 그 대가를 받는 고용관계 이상으로 발전하긴 어렵다’는 게 박 씨의 생각이었다.
이랬던 그의 인식이 바뀐 계기는 지난해 3월 이디야커피 시흥시화점에 몸담으면서부터다. 다니던 대학에 복학을 하면서 용돈을 벌기 위해 구한 알바 자리에서 이전엔 받지 못했던 ‘다른 대우’를 경험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디야커피의 한 가맹점주(왼쪽)가 아르바이트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제공
동아일보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아르바이트 전문 취업포털 알바몬은 1일 ‘2015 착한 알바 선포식’을 개최했다.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를 찾지 못해 단기, 임시직 같은 불안한 일자리로 몰리는 청년들에게 정부와 기업, 언론이 나서 좀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제공해 주자는 취지다.
이날 업체 5곳이 착한 알바 사업장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사업장은 기업 2곳(롯데시네마, 이디야커피)과 자영업체 3곳(제주회&감포막회, 이디야커피 시흥시화점, 돈돈현수막)이다.
특히 착한 알바 사업장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인간적인 대우 외에도 알바생이 밝은 미래를 꿈꾸며 향후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한 ‘이디야 메이트 희망기금’은 이디야가 가맹점, 알바생의 복지를 위해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200명을 선발해 1인당 50만 원씩 총 1억 원(연간 2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국 가맹점에서 근무하는 이디야 메이트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자기소개서 △매장 근무 체험 수기 △가맹점주 추천서 등을 통해 선발한다. 이디야는 선발된 이들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본사 공채 지원 시 가산점도 준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희망기금 사업은 직원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자기계발을 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한 제도”라며 “알바생의 의견을 경청하는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임금체불 등 사각지대 사업장 아직 많아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먼 편이다. 대다수 기업이 제공하는 혜택은 정규직에만 머물러 있고 임금을 체불하거나 최저임금을 보장하지 않는 등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업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동아일보는 청년위원회 등과 함께 착한 알바 사업장이 늘어날 수 있도록 참여 기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과 협의해 착한 알바 문화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한편 계절이나 시기별로 알바생을 많이 고용하는 스키장, 놀이공원 등에서 ‘알바주간’ ‘알바축제’ 같은 다양한 행사도 계획 중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