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 공식언급, 대화 계기 삼아야”
일본의 메이지 산업 시설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 조선인 강제 노동을 둘러싸고 한일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대표적 진보 언론 중 하나인 도쿄신문이 고대 한일교류에 주목하자는 사설을 실었다.
이 신문은 7일 자 ‘역사의 빛과 그림자를 보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유네스코는 이번에 조선반도에서 4∼7세기 번영했던 국가인 백제 유적군에 대해서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제는 당시 야마토 정권(일본 최초의 통일 정권)에 불교, 유교를 전하고 기술자가 도래해 절 건립과 불상 제작에 관여했다”며 “고대 한일 교류가 (백제를 문화유산으로) 선정한 이유였음에도 주목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일본 산업 시설 등재에 묻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백제 유적군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의미를 한일 교류의 관점에서 새삼 부각한 것이다. 도쿄신문의 이런 관점은 본보가 지난달부터 연재 중인 장기 기획시리즈 ‘수교 50년, 교류 2000년 한일, 새로운 이웃을 향해’와 맥락이 닿아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