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8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논의’를 하되 ‘가능한 한 재신임 표결로 가지 않도록 논의(김무성 대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표결하는 것이 원칙이고 정정당당하고 민주적인 방식”이라며 “표결을 하지 않는 이유는 주로 지도부나 권력자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거나 해서 국회의원들의 소신투표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을 경우에 ‘자, 박수로 통과시킵시다, 이의 있는 사람 있습니까? 이의 있는 사람 없죠’ 이런 식으로 하면 북한식밖에 없다. 그럴 경우에 감히 눈 밖에 날까 무서워서 반대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 방식이다. 이런 것은 민주적인 방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그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의총서 표결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왜냐하면 원내대표의 진퇴를 결정하는 방식은 만국공통의 절차가 있다. 그것은 헌법기관인 국회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자기 양심과 철학에 따라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퇴를 결정하는 게 바로 만국공통의 방법이다. 만국공통의 방법을 따라야 하지 않겠나?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투표로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출하고, 해임을 결정할 때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하는 것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만국공통이다. 여기에 따르는 것이 맞다.”
유 원내대표 재신임 분위기가 점점 옅어지는 배경에 대해서는 “공천권과도 연관이 있고 또 친박계 의원들이 언론에 말씀하시는 것도 사석에서 말씀하시는 것도 이런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보면 아까 말씀드린 성완종 사건들 약점들 이런 것들도 관련이 되어 있다고들 하신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