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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베테랑 캐디, 규정 위반 US오픈 불참

입력 | 2015-07-09 05:45:00

김세영. 사진제공|롯데


홀 위치 촬영금지 모르고 휴대전화 촬영
박세리 캐디로 대체…“경기 걱정 없다”

김세영(미래에셋자산운용)이 US여자오픈(총상금 400만 달러)을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미국의 골프전문 매체인 골프채널 등은 8일(한국시간) 김세영의 캐디 풀 푸스코가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은 홀 위치를 찍는 바람에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로부터 이번 대회 출전 정지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김세영은 새로운 캐디를 급히 구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김세영의 부친 김정일씨는 8일 전화통화에서 “캐디 푸스코가 연습라운드 전 경기 규칙이나 전달사항 등을 알아보기 위해 대회 운영본부(USGA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게시판에 붙어 있는 홀 위치를 보게 됐고,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고 한다. 당시 사무실에는 한 명의 직원도 없었고 사진 촬영 금지라는 안내문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촬영 도중 한 직원이 들어와서는 그 장면을 보고 ‘촬영하면 안 된다’고 제지해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지웠다고 한다. 그런데 20여분이 흐른 뒤에 직원이 다가와서 캐디에게 코스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 우리도 처음엔 무슨 일인지 몰라서 당황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푸스코는 PGA와 LPGA투어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폴 케이시와 최나연 등의 캐디로 일했고, 올해부터 김세영의 캐디백을 메고 있다. 이 같은 실수를 저지를 만큼 현장 상황에 대해 모르고 있지 않다. 실수는 USGA와 LPGA투어의 다른 경기운영방식에서 비롯됐다. USGA는 대회전까지 선수들에게 홀 위치 등 사전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LPGA투어에서는 사전에 캐디와 선수 등이 자유롭게 대회 본부에 출입하고 전달 사항 등을 미리 체크했다. 이를 모르고 있던 푸스코는 억울하지만 징계를 받아들였다.

다행히 김세영은 새 캐디를 구해 US여자오픈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허리 부상으로 휴식 중이던 박세리의 캐디 스티브 셸러드와 연락이 닿았다. 박세리의 대회 불참으로 텍사스에서 머물고 있던 셸러드는 김세영의 호출에 펜실베이니아로 날아왔다. 김씨는 “ 임시 캐디인 셸러드는 경험 많은 베테랑이기에 크게 걱정할 건 없다. 딸(세영이)도 동요하지 않고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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