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사진제공|롯데
홀 위치 촬영금지 모르고 휴대전화 촬영
박세리 캐디로 대체…“경기 걱정 없다”
김세영(미래에셋자산운용)이 US여자오픈(총상금 400만 달러)을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미국의 골프전문 매체인 골프채널 등은 8일(한국시간) 김세영의 캐디 풀 푸스코가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은 홀 위치를 찍는 바람에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로부터 이번 대회 출전 정지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김세영은 새로운 캐디를 급히 구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김세영의 부친 김정일씨는 8일 전화통화에서 “캐디 푸스코가 연습라운드 전 경기 규칙이나 전달사항 등을 알아보기 위해 대회 운영본부(USGA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게시판에 붙어 있는 홀 위치를 보게 됐고,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고 한다. 당시 사무실에는 한 명의 직원도 없었고 사진 촬영 금지라는 안내문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촬영 도중 한 직원이 들어와서는 그 장면을 보고 ‘촬영하면 안 된다’고 제지해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지웠다고 한다. 그런데 20여분이 흐른 뒤에 직원이 다가와서 캐디에게 코스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 우리도 처음엔 무슨 일인지 몰라서 당황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김세영은 새 캐디를 구해 US여자오픈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허리 부상으로 휴식 중이던 박세리의 캐디 스티브 셸러드와 연락이 닿았다. 박세리의 대회 불참으로 텍사스에서 머물고 있던 셸러드는 김세영의 호출에 펜실베이니아로 날아왔다. 김씨는 “ 임시 캐디인 셸러드는 경험 많은 베테랑이기에 크게 걱정할 건 없다. 딸(세영이)도 동요하지 않고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