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의 대체용병 영입 작업은 왜 이리 더딜까?
롯데와 삼성, 넥센을 제외한 모든 팀들이 외국인선수를 1명 이상 교체했다. 두산, kt처럼 2명 이상 바꾼 팀들도 있다. 팀 분위기 쇄신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외국인선수 수혈에서 찾으려는 포석이다.
그런데 여기에 예외적인 팀이 KIA다. KIA는 이미 외국인투수 필립 험버를 전력 외 취급하고 있다. 6월 26일 광주 두산전에서 0.2이닝 4볼넷 2실점으로 강판된 이후 미련을 끊은 듯하다. 6월 27일 2군으로 보냈고, 아무리 선수가 부족해도 부르지 않고 있다. 이미 스카우트팀이 미국에 파견돼 있는 상태다.
여기에는 토종선수들의 리빌딩을 해야 하는 KIA만의 독특한 현실이 자리한다. 당장 가을야구를 해야 하는 SK, 내년 시즌까지 바라보고 용병을 데려오는 kt와 다른 환경이다.
당장 외국인선수를 데려와 순위싸움을 하려면 KIA는 전 LG 출신 용병 리오단을 제1옵션으로 잡을 수 있다. 리오단은 지난해 LG에서 168이닝을 던져 9승10패 방어율 3.96 77탈삼진을 기록했다. 김기태 감독이 LG 시절 리오단을 겪어봐 잘 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KIA가 고심을 하는 것은 리오단 이상의 투수를 찾는 것 외에 타자 용병 카드도 만지작거리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타선보다 괜찮고, 기회를 줘야 할 젊은 투수들이 많은 편이기에 타자 쪽으로 눈을 돌릴만하다.
외국인선발을 뽑아도 후반기부터 쓰면 10~12경기 등판이 고작일 것이라는 점도 생각 중이다. 차라리 풀타임 출장이 가능한 타자가 1승이 급한 KIA 형편에 나을 수 있다. kt를 제외하고 어떤 팀도 타자 용병을 2명 쓰지 않고 있다. 타력이 약한 SK도 투수인 세든을 택했다. KIA 김기태 감독의 선택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