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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측근이자 金대표와 호형호제… 당청관계 봉합되나

입력 | 2015-07-11 03:00:00

[53일만에 정무수석 임명]
현기환 임명 이후 여권은…




2010년 의원총회에서 10일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된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왼쪽)이 2010년 2월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대표와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동아일보DB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현기환 전 의원을 신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으로 임명하면서 파국 직전까지 간 당청 관계에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현 신임 정무수석은 박 대통령과 직접 전화 통화가 가능할 정도로 각별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도 ‘형님, 동생’ 할 정도로 가깝다. 결국 현 수석은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교집합’인 셈이다. 박 대통령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과정에서 방치된 당청 채널을 회복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현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아직 업무를 파악하지 않아 상세한 코멘트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당청 관계가) 잘 풀릴 수 있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교집합’ 발탁

현 신임 정무수석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정국으로 청와대 인적 쇄신 요구가 거셌을 때와 올해 초 대통령정무특보 인선 때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현 수석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임은 여러 차례 확인됐다. 2012년 총선 당시 박 대통령은 현 수석을 ‘총선 후보 추천위원’으로 발탁해 공천 과정의 ‘연락 통로’로 활용했다. 그해 대선 때는 현 수석이 박 대통령의 승리를 정확하게 예측해 박 대통령이 극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6·4지방선거 실무기획단장으로 ‘박근혜 마케팅’을 이끈 것도 현 수석이다. 막판에 박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며 지지층 결집을 노린 반전 카드를 던져 성공시켰다.

현 수석은 대선을 앞두고 박 대통령에게 김 대표와의 화해를 여러 차례 건의하기도 했다. 무려 8차례나 같은 건의를 하자 박 대통령이 “또 그분 얘기를 하실 거면 전화 끊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 김 대표도 ‘탕평 인사’ 나서

김 대표도 청와대 기류에 호응할 태세다. 당청 관계의 회복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우선 ‘김무성 1기’의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이 비박(비박근혜)계였지만 2기 체제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가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사무총장에는 3선의 황진하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친박계지만 계파 색채가 옅고 지역구가 수도권(경기 파주을)인 점이 강점이다. 당초 사무총장감으로 거론됐던 한선교 의원은 친박계의 거부감이 작용해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제1사무부총장에는 충청권 재선인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과 수도권 재선인 김영우 의원(경기 포천)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제2사무부총장은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가까운 박종희 전 의원이 거론된다.

원내대표는 계파색이 옅은 수도권의 원유철 전 정책위의장의 추대가 유력해 보인다. 또 정책위의장에는 3선인 장윤석 의원과 재선인 김광림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에는 이학재 이진복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재명 egija@donga.com·장택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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