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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식수-생활용수로 사용 제주 용천수… 1023개중 절반 이상이 기능 상실

입력 | 2015-07-13 03:00:00


지하수 개발 이전에 식수나 생활용수 등으로 썼던 용천수가 절반 이상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천수는 빗물이 지하로 스며든 후 낮은 곳으로 흐르다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솟아나는 물로 과거 제주지역 마을 형성의 근간이었다.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같은 용천수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23개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용천수는 580곳으로 나머지는 사라지거나 물이 끊겼다. 남아 있는 용천수 가운데 그나마 실제 이용이 가능한 곳은 383곳에 불과했다.

용천수는 각종 개발사업으로 파묻혀 사라지거나, 지하수 개발에 따른 상수도 공급 등으로 이용 가치가 떨어지면서 관심에서 멀어졌다. 용천수 보전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최근 읍면동 등에서 자체적으로 필요한 용천수를 정비, 관리하고 있으나 물놀이 시설 등으로 일시 활용한 후 방치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면서 효과적인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수자원본부는 물이 흐르는 용천수에 대한 효율적 활용, 체계적 보전 및 관리를 위해 내년 말까지 용역을 실시한다. 용역을 통해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친환경적 이용시설 설치, 체계적 보전·관리 방안, 용천수 스토리텔링 활용 방안 등을 제시한다.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지하수 못지않게 용천수 관리를 강화하겠다. 단계적으로 정비사업을 펼치고, 활용 방안을 마련해 마을의 보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