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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루이스 또 꺾고 메이저 퀸” 야망

입력 | 2015-07-13 03:00:00

US여자오픈 3R 8언더, 3타차 선두… 3월 ‘혼다’ 우승 때도 챔프조 겨뤄




호주에서 골프 유학을 하던 시절 ‘남반구의 박세리’로 불렸던 양희영(26·사진)은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한 후 지난해까지 단 1승에 그치며 부진했다. 2013년 KB금융그룹과의 계약이 끝난 뒤에는 메인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지금도 어떤 글자도 쓰여 있지 않은 모자를 쓰고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절치부심 끝에 올 시즌 LPGA투어 1승을 추가한 양희영이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에도 바짝 다가섰다.

양희영은 1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406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기록해 3일 연속 언더파를 적어내며 중간 합계 8언더파 202타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전날 2라운드에서 4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로 나선 양희영은 이날 3타 뒤진 공동 2위로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접전을 벌였다. 9번홀까지 루이스와 똑같이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한 양희영은 13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타수를 벌리는 듯했다. 하지만 루이스가 버디를 잡은 14번홀에서 보기를 해 양희영은 2타 차로 다시 쫓기는 처지가 됐다. 다행히 루이스가 17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3타 차 선두를 유지하게 됐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도 루이스와 같은 조에서 우승을 다투게 될 양희영은 “최종일에도 연습한 대로 편하게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좋은 샷으로 양희영을 압박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반격해왔다”며 아쉬워했다. 양희영과 루이스는 3월 혼다 타일랜드 최종 라운드에서도 같은 조에 편성돼 우승컵을 놓고 겨뤘는데 양희영은 우승, 루이스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3위인 루이스는 이어 열린 파운더스컵에서도 김효주(20·롯데)와 버디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2위에 머물렀다.

한편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4언더파 206타로 3위에, 최운정(25·볼빅)과 박인비(27·KB금융그룹), 이미향(22·볼빅)은 2언더파 208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최운정은 이날 전반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내 US오픈 9홀 최소타 기록을 경신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