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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與내홍 위기 넘긴 靑… ‘개각 카드’로 분위기 쇄신?

입력 | 2015-07-13 03:00:00

문형표 복지장관 ‘교체 1순위’… 최원영 수석-이영찬 前차관 물망
윤병세 등 1기 장관 교체여부 주목… ‘문체부 인사잡음’ 김종덕도 거론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두 달 가까이 공석이던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 현기환 전 의원을 임명하면서 본격적인 정부 재정비에 나설지 주목된다. 틈새가 벌어진 당청 채널을 복원하는 동시에 문제가 된 장관 교체를 통한 공직사회 쇄신 가능성에 여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박 대통령은 다음 달 25일 임기 반환점을 돌며 집권 후반기를 시작한다.

개각 대상 1순위로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꼽힌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한 초동 대응실패에 따른 인책의 성격이 짙다. 박 대통령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정확히 보고했느냐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문 장관은 메르스 첫 확진환자가 나온 뒤 엿새가 지난 5월 26일 박 대통령에게 처음 대면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그 전에도 “전화로 여러 차례 보고했다”고 해명했지만 낙관적인 전망만 보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청와대 내부에서도 제기됐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5일 “결과적으로 초동 대응에 허점이 있었다”고 말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지금은 메르스의 완전 종식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메르스 종식을 선언하기 전에 문 장관을 교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메르스 완전 종식 때까지 문 장관에게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메르스 종식은 다음 달 초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으로 메르스 종식 이후 문 장관 교체가 개각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권에선 벌써부터 후임 복지부 장관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전직 관료의 기용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속에 복지부 차관 출신인 최원영 대통령고용복지수석이나 이영찬 전 차관 등이 거론된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소장이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출신인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 대한병원협회 회장을 지낸 성상철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등 보건 분야 인사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

관가에서는 문 장관을 교체하면서 다른 부처 장관까지 소폭 개각이 이뤄질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제청권을 어떻게 행사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1기 내각 멤버가 대상으로 거론된다. 1기 멤버는 한일 현안 논란이 많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4명이다. 이 외에 인사 잡음이 끊이지 않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김종덕 장관을 교체 대상으로 꼽기도 한다. 관가에선 박근혜 정부 초대 경제금융비서관 출신인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 등도 입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반면 연말까지 가급적 내각을 흔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올해 하반기가 정책 성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인 만큼 업무 연속성을 위해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총선에 출마할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늦어도 내년 초에 물러나야 한다. 그때 한번에 중폭 개각을 단행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재명 egija@donga.com·유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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