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모델과 톡톡 튀는 내용으로 눈길을 끄는 증권사 TV 광고가 늘고 있다. 위부터 한국투자증권 광고에 출연한 배우 김성령, 삼성증권 광고 모델인 배우 차승원. TV 광고 캡처
주애진·경제부
최근 여러 TV 광고에서 성가를 높이고 있는 ‘대세 배우’ 김성령이 회전문을 빙빙 돌면서 고민합니다. 초저금리시대인 지금, 은행에 돈을 묶어두자니 수익률이 아쉽고 주식시장에 뛰어들기엔 불안하다는 뜻이죠. 예금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고민을 정확하게 짚은 이 광고는 한국투자증권이 이달 새롭게 선보인 TV 광고입니다. 지상파와 케이블TV를 통해 방영 중이죠. 한국투자증권이 TV 광고를 한 건 2011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한동안 증시에 찬바람이 불면서 중단했던 TV 광고를 4년 만에 재개한 겁니다.
올 상반기(1∼6월) 증시에 훈풍이 불면서 증권사 TV 광고시장도 덩달아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저금리 기조에 주식투자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들을 붙잡기 위해 증권사들도 분주해진 겁니다.
최근 늘어난 증권사의 TV 광고는 콘셉트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수익률을 내세워 설명하는 내용이 많았다면 요즘은 메시지를 단순화하는 대신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KDB대우증권의 개인연금저축 광고가 대표적입니다. 축구선수 차두리의 체력 비결을 피트니스라고 소개하며 개인연금도 피트니스를 하듯 매일 관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죠. 인터넷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과거와 달리 ‘빅모델’을 내세우는 것도 특징입니다. 오랜만에 TV 광고를 하다 보니 인지도가 높은 모델을 섭외해 광고효과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는 만화가 이현세, 아나운서 박지윤 등을 썼던 한국투자증권은 대세 연예인 김성령을 섭외했습니다. 인기배우 차승원이 출연한 삼성증권의 ‘POP UMA’ 광고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단순하고 재미있게 구성하는 것이 최근 증권사 광고의 트렌드”라며 “주식은 어렵고 위험하다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의 편견을 깨고 쉽게 다가가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초저금리 기조 아래 하반기(7∼12월)에도 ‘증시 훈풍’은 쉽게 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눈에 띄는 증권사 광고가 등장할지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