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그램들이 추억 속 ‘그때 그 시절’을 TV로 옮기고 있다. 사진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김영만 원장과 6월 ‘어게인’에 출연한 드라마 ‘왕초’의 출연자들(아래). 사진출처|MBC 방송화면 캡쳐
‘마리텔’ TV유치원 종이접기 김영만 출연
이은결 추억의 마술, ‘1박2일’ 시골집 특집
MBC는 1999년 드라마 ‘왕초’로 향수 자극
‘예능프로그램은 추억을 싣고.’
지난날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반가운 인물이나 특별한 장소, 소재가 예능프로그램에 잇따라 등장하며 시청자의 추억을 안겨주고 있다.
12일 포털사이트 다음TV팟으로 생중계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는 1990년대 ‘종이접기 아저씨’로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출연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마술사 이은결 역시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추억의 마술을 선보이며 존재감이 급부상했다. 이은결은 방송에서 화려한 기술보다는 젓가락, 수갑, 우유 등을 이용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마술을 알려주며 동전 마술 하나에도 눈이 휘둥그레지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케 하고 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멤버들의 유년시절 추억을 되짚으며 시청률 상승 효과도 누렸다. 여름방학을 맞아 멤버들의 추억이 담긴 시골집으로 떠난 ‘너희 집으로’ 특집은 출연자만이 아닌 시청자의 추억 속 어린 시절 모습까지 떠올리게 하며 시청률도 전주 대비 2.9% 포인트 상승한 18.7%를 기록했다. 6월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어게인’ 역시 1999년 방송된 드라마 ‘왕초’의 주인공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동창회 콘셉트로 향수를 자극한 가운데 정규 편성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예능국 관계자는 “최근에는 예능프로그램이 단순히 1차적인 웃음만 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과 공동체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공감이나 감성의 정서를 다룬다”면서 “추억을 주제로 한 인물이나 소재의 발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