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삼성전자와 케이씨텍 사례 등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 이행 모범사례 7개를 발표했다. 동반성장 협약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상호 협력하는 프로그램으로 2007년 이후 113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공정위는 매년 각 프로그램의 성과를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1년에 서너 차례 경쟁 자동차의 차량을 사서 분해한 뒤 연구해 자체 모델 개발에 응용한다. 이미 분석이 끝난 차량의 부품은 협력업체에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런 지원을 받은 협력업체 인지컨트롤스는 지난해 초 세계 최초로 워머(연료소비효율 향상을 위해 오일의 온도를 빨리 높이는 장비) 내장형 밸브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새로 출시되는 현대·기아차 차량에 적용됐고, 양사는 부품 단가를 17% 낮추고 차량 연비를 0.6% 향상시킬 수 있었다.
최무진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과장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지원만 하는 게 아니라 대기업도 이 과정에서 스스로 경쟁력이 높아지는 게 진정한 동반성장 협약의 의미”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파트너로 여기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