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7월의 주제는 ‘절전’]<132>영업 끝나도 불야성
간판 조명을 밤새 밝히고 있는 서울 마포구 신촌로의 한 빌딩.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서울시가 2013년 5, 6월 25개 자치구의 상가 밀집지역에서 광고용 조명에너지 낭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상점 1만3987곳이 불필요한 조명을 켜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 사이 야간영업을 하지 않으면서 간판이나 조명을 켜둔 곳이 4440곳이었다. 햇빛이 밝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 간판이나 조명을 켜둔 가게도 9547곳이나 됐다. 서울시가 적발된 상점들을 대상으로 소등 캠페인을 벌인 뒤 다시 찾아갔을 때에도 이들 중 63.8%(8922곳)가 계속 불필요한 조명을 켜두고 있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가로 1m, 세로 4m 크기의 형광등 간판 1개를 한 시간 동안 켜두면 902W의 전기가 소모된다. 하루 6시간씩 1년이면 1975kWh를 쓰는 셈이다. 서울지역 표본가구의 월평균 전력사용량이 315kWh라는 점을 감안하면 6가구가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같은 크기의 네온 간판은 시간당 전력소모량이 1.7kW로 훨씬 더 많았다. 다만 LED 간판은 237W로 형광등의 3분의 1이 안되는 수준이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