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21세기를 선도할 글로벌 인재 양성
나진성 국제경영학 전공 주임교수가 국제관에서 운영관리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단국대 제공
요즘 단국대의 지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그동안 민족사학 역할을 해온 단국대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교육 환경과 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하며 ‘글로벌 단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국대는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대학과 기관 약 300곳과 자매결연을 맺는 등 국제화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실질적 협력을 기반으로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유학생과 교환학생, 어학원생 등 500여 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단국대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들은 작은 지구촌 같은 단국대에서 전공과목과 한국어를 배우고 재학생들과 교류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교환학생과 인턴 등으로 해외로 나가는 한국 학생도 늘어나고 있다.
단국대는 죽전과 천안에 있는 캠퍼스별로 특성화학과를 두고 글로벌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죽전 캠퍼스의 대표 특성화학과는 국제학부이다. 국제학부는 국제경영학 전공과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으로 구성돼 있다. 국제경영학 전공은 인문계,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은 자연계로 이질적이다. 성격이 다른 두 전공을 한 학부로 묶은 것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은 2011년 공대 소속으로 신설됐다가 2012년 국제학부 소속으로 바뀌었다.
단국대 국제학부 외국인 학생들이 대학 상징 동물인 곰 조형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단국대 제공
이예진 씨(모바일시스템공학 4학년)는 “입학 때 국제학부 강의는 100% 영어로 한다는 얘기를 듣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교수님들이 학생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전공과목에는 용어, 수식, 그래프 등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것을 익혀 놓으면 수업에 큰 도움이 된다”며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는 교수연구실에 찾아가면 교수님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준다”고 덧붙였다.
대개 25명 안팎의 학생이 수업을 듣는 국제경영학 전공 강의실에는 외국인 학생이 10명 또는 그 이상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 학생의 국적은 미국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페루 중국 싱가포르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 중에는 정규 학생도 있지만 정원 외 학생, 교환학생도 있다. 국제처가 해외 홍보와 네트워크를 강화한 이후 국제학부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교환학생은 매 학기 20~25명으로 늘었다.
나진성 국제경영학 전공 주임교수는 “사례를 중심으로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영 기법을 가르쳐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현장에서 실무능력을 발휘하는 기업인, 특히 경영인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창의적인 사고와 국제적 안목을 지닌 경영인을 양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소그룹 중심의 강의와 토론을 통해 수준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국제경영학 전공으로 입학하면 경영학개론, 기초경제학, 경영수학, 심리학, 비즈니스통계 등의 과목을 수강하며 경영학 전공에 필요한 기반을 다진다. 또 필수 과목으로 개설한 비즈니스영어, 영어 프레젠테이션 스킬 등을 통해 영어회화 능력도 기를 수 있다.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 학생들이 자율주행차의 일종인 로봇카 수업을 듣고 있다. 단국대 제공
국제경영학 전공은 창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창업론 같은 창업 관련 과목도 개설했다. 앞으로 기업가정신을 비롯해 기업윤리, 기술사업화 등 창업 관련 커리큘럼을 보강하고 실무 전문가를 초빙해 생생한 현장을 가르쳐줄 계획이다. KOTRA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카라치, 오슬로, 시카고 무역관장을 지낸 연영철 씨를 초빙교수로 영입해 학생들에게 인턴 정보를 제공하고 자기소개서 쓰는 법도 알려주고 있다.
학부는 글로벌 소프트웨어회사인 SAP와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SAP는 어느 나라 기업에 취업해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세계 주요 기업의 경영 관련 교육 콘텐츠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100여 개 강좌를 온라인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국제경영학 전공은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국대에서 2년간 공부하고 미국 서던오리건대학에서 2년간 수강하는 ‘2+2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두 대학에서 학위를 받을 수 있다.
현대 사회는 모바일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바일 사회를 대변하는 아이콘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은 인간의 생활양식, 사람과 미디어의 관계, 콘텐츠 제작 및 유통 등 여러 면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서로가 늘 연결돼 있는 관계로 바뀌면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마저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기존 휴대전화의 커뮤니케이션 기능뿐만 아니라 정보 처리, 오락 등 미디어의 모든 기능을 지원하면서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신원용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 주임교수는 “각종 이동통신기기와 네트워크 시스템의 음성, 데이터, 영상 관련 솔루션은 물론이고 애플리케이션 등 차세대 모바일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 경영과 마케팅 업무까지 할 수 있는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데 교육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에 필요한 기본 적성으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 배움에 대한 열정,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강한 끈기, 집중력 등을 꼽았다.
신원용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 주임교수가 학생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단국대 제공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은 학생에게 실무 능력과 함께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력을 길러주기 위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업체, 학교, 연구소 등의 전문가를 교수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기술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적응력을 키우도록 산업체 및 연구소 현장실습, 인턴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프로젝트 디렉터를 지낸 이현우 씨를 산학협력 교수로 초빙해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IT 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판교밸리 등에서 학생들이 인턴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모바일시스템공학이 새로운 학문인데다 모바일 관련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른 점을 감안해 미국 오리건주립대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교육 방향, 실험방법, 기자재 등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고 있다. 홍콩시립대, 싱가포르 난양대, 미국 켄트주립대와는 약정을 맺고 방학기간에 연 20명을 교환학생으로 보내고 있다.
2015학년도에 국제경영학 전공과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은 각각 30명씩 선발했다. 수시와 정시에서 반씩 뽑았다. 수시 경쟁률은 국제경영학 전공 33.1 대 1,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 11.7 대 1. 정시 경쟁률은 국제경영학 전공 2.1 대 1,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 2.6 대 1로 집계됐다.
2014학년도 장학금 수혜율은 국제경영학 전공 75%,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 45%였다. 학생 1인당 장학금 지급액은 국제경영학 전공 820만 원,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 626만 원으로 많은 편이다.
입학 성적 장학금도 있다. 국제경영학 전공은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B) 수학(A) 영어 가운데 영어 포함 2개 과목의 합이 2등급 이내면 입학금과 4년 수업료, 기숙사비를 면제해 준다. 영어 포함 2개 과목의 합이 3등급 이내면 입학금과 4년 수업료 50% 감면 혜택을 준다.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은 수능 수학(B)과 영어 과목의 합이 4등급 이내면 입학금과 4년 수업료, 기숙사비를 면제한다. 수학(B)과 영어 과목의 합이 5등급 이내면 입학금과 4년 수업료 50% 감면 혜택을 준다. 입학 성적 장학금을 받는 학생은 해외 자매대학 교환학생 선발 때 우대한다.
용인=김상철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