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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주 4·3사건 생존희생자 39% 트라우마 심각

입력 | 2015-07-16 03:00:00

‘5·18 유공자’보다 3배 높아




제주도4·3사건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센터장 김문두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월 16일부터 2월 13일까지 생존 희생자 110명과 61세 이상 유가족 1011명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 조사한 결과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겪고 있다는 응답자가 13.1%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생존 희생자는 39.1%가 ‘심각 증상’을 보였다. 이는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를 대상으로 2006년 조사한 결과인 13.5%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제주도4·3사건 관련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 체계적인 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울 증상 검사에서는 전체 조사 대상자의 22.5%가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26.9%가 ‘자살 경향성’이 있는 것으로 조시됐다. 생존 희생자는 절반에 가까운 45.5%, 유가족은 24.8%에게서 자살 경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 희생자의 48.2%가 월 가구 수입이 50만 원 이하라고 답했고, ‘못사는 편’이라는 응답자가 51.9%나 됐다.

건강증진센터는 외상 후 스트레스 및 우울 증상에 대한 정신과적 상담 및 치료,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해소 방안 마련, ‘4·3트라우마센터’ 설립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