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는 등 푸른 생선의 대표 주자다. 특유의 감칠맛에 두툼한 살집, 두뇌발달과 성인병 예방에 좋은 불포화지방산과 DHA 성분이 풍부한 ‘슈퍼 푸드’로 꼽힌다. 조림, 찌개, 구이로 변신 가능한 고등어 반찬은 오랜 세월 엄마표 집밥의 단골 메뉴였다. 지금은 재개발로 사라졌으나 종로 피맛골의 좁은 골목은 점심시간과 퇴근 무렵 연탄불 위 석쇠에서 고등어 굽는 냄새와 연기로 자욱했다. 노릇노릇 구워낸 ‘고갈비’는 막걸리와 찰떡궁합이었다.
▷값싸고 흔했던 ‘국민 생선’ 고등어의 위상에 변화가 느껴진다. 근해에서 잡히는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가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국내산의 경우 씨알 굵은 고등어가 줄어들면서 물량이 늘어도 가격은 오르는 현상도 빚어졌다. 부산 공동어시장에 따르면 6월부터 7월 초까지 고등어 위탁 판매량은 전년 대비 81.3% 늘었으나 6월 평균 도매가는 지난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불법 남획과 이상고온이 주요 원인이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