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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원칙주의는 절반의 미덕”

입력 | 2015-07-16 03:00:00

박영선 저서에서 리더십 비판
“文, 대선때 조언 안 받아들여… 현실정치서 선한 이미지 흠집”




“노무현(전 대통령)이 말한 ‘최고의 원칙주의자’는 법률가 문재인에게는 부족함이 없는 칭찬이지만 ‘정치인’ 문재인에게는 ‘절반의 미덕’일 수 있다.”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지낸 박영선 의원(사진)은 15일 발간한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에서 문재인 대표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박 의원은 “당 대표로 당을 이끈다는 건 처절한 현실 정치”라며 “그의 최대 강점인 ‘선해 보이는 이미지’에 흠집이 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문 대표는 2012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이것저것 나와 상의하지만 내 의견을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며 “(2·8전당대회 당시) 당 대표에 출마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대로 강행했다”고 말했다.

저서에는 문 대표에 대해 아쉬워하는 대목이 많이 등장했다. 지난해 원내대표 시절 세월호 협상 당시 “(문 대표의 단식이) 협상에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다”고 썼다. 또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파동 때는 “문 대표도 처음에는 (이 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사람인데) 자존심 문제가 걸리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도 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채널A에 출연해 “(문 대표가) 결정적인 순간에 침묵할 때가 있다”며 “문 대표보다는 제가 결단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박 의원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대해선 “요즘 새색시 같던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한국 사회의 좌절감을 박차고 나가 새로운 활로를 뚫는 ‘정치인 안철수’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 책은 박근혜 대통령과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 손학규 정동영 전 의원 등 국내외 지도자 14명을 다뤘다. 박 대통령이 TV ‘동물의 왕국’을 즐겨 보는 이유에 대해 “동물은 배신하지 않으니까요”라고 말한 내용은 에필로그에 소개됐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