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費로 청소년안전체험관에 설치
광주 수색헬기 추락사고 5명 포함
1950년이후 순직 33명 활동 기려

17일 제막되는 강원 순직 소방인 추모비. 지난해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5명을 포함해 순직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 33명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강원도소방안전본부 제공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소방관 5명이 광주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지 1년. 이들을 포함해 1950년 이후 순직한 소방관 29명과 의용소방대원 4명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가 강원 태백시 365세이프타운 내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에서 17일 제막된다.
추모비는 도비 6억 원을 들여 면적 290m², 높이 5m 크기로 만들어졌다. 작품명은 ‘잊지 않겠습니다’. 소방 호스를 잡고 있는 소방관 2명의 동상과 헬기로 구조하는 모습, 맞잡은 손 등이 어우러져 있다. 추모비 벽면에는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5명의 얼굴을 담은 청동 부조(浮彫)가 설치됐고 추모비 뒤에는 순직자 33명의 명단이 적혀 있다.
또 하서 김시철 시인의 헌시 ‘강원도의 지킴이들이여-서른셋 소방인의 넋을 기리며’도 새겨져 있다. 헌시는 ‘그 한 목숨보다도 소중했나요/사랑하는 부모형제 그들보다도 더 소중했었나요/나라와 국민 이 강산을 지켜내는 일들이…’로 시작한다.
이강일 본부장은 “순직 소방관들을 잊지 않고 후세에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모비를 제작하게 됐다”며 “이 추모비가 유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고 국민에게는 소방관들의 희생정신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헬기 추락사고 현장인 광주 광산구 장덕동 성덕중학교 인근에서는 이날 오전 8시 광산구 주최로 순직 소방관들에 대한 1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지난해 7월 17일 세월호 실종자 수색 활동을 마치고 강원 춘천시로 복귀하던 소방헬기가 추락해 탑승하고 있던 소방관 5명이 모두 순직했다. 사고 현장은 고층아파트와 학교, 상가 등이 밀집한 도심 한복판으로 헬기가 차량과 인적이 없는 도로로 추락해 시민의 인명 피해를 막았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