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 슈틸리케 감독 ‘토털사커’ 예고
“어린 시절처럼 전원공격, 전원수비의 토털사커를 선보이겠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오늘 기자회견장 마이크보다 좋은 경기를 하겠다.”
슈틸리케 감독의 얼굴이 특유의 진지한 표정으로 바뀐 순간이 있었다. ‘대표팀 감독의 프로축구 올스타전 참여’에 대한 물음이 나왔을 때다. 지금껏 현직 대표팀 사령탑이 K리그 올스타전 지휘봉을 잡은 전례가 없었다. 물론 푸른 눈의 이방인이기에 더욱 특별했다.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2차례 올스타전 사령탑으로 나선 적은 있지만, 그는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인연으로 지휘봉을 잡았을 뿐 현직 한국대표팀 지도자 신분은 아니었다.
“은퇴선수도 참석한 과거와 달리 올해는 양 팀 모두 현역선수들로 구성됐다. 그래서 좀더 질적으로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보다 진지하게 준비하겠다”던 슈틸리케 감독은 올스타전 참여에 대해 “솔직히 난 대한민국 감독으로서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지 마다하지 않겠다. 올스타전 참여도 그 일환”이라고 진정성 있는 답변을 내놓아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이미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약속을 오래전부터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이 열려 있다는 말을 지키기 위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는 물론 아마추어축구 현장을 찾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최근 폐막한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축구 경기장에도 2번이나 나타났다. 슈틸리케 감독의 진지한 태도는 팬들은 물론 올스타전 준비를 위해 동분서주한 한국프로축구연맹 담당자들에게도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안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