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에 성공한 대처 총리는 강성 노조의 득세, 방만한 공공부문, 과도한 복지가 초래한 ‘영국병’에 칼을 댔다. 노동법을 개정해 노조에 가입한 근로자만 고용하는 클로즈드숍을 없애고 노조에 부당파업 배상 책임을 물렸다. 1984년 탄광노조가 불법파업을 벌이자 9500여 명을 연행하는 초강수를 둬 1년 만에 굴복시켰다. 영국 총리 중 유일하게 이름에 ‘이즘(ism)’이 붙는 대처리즘 개혁은 ‘유럽의 병자’ 영국을 부활시켰다.
▷올해 5월 총선에서 압승해 집권 2기를 시작한 보수당 정권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대처 이후 30여 년 만에 노동계, 특히 공공노조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캐머런은 파업 요건을 대폭 강화하고 파업 때 대체인력 고용을 허용하는 내용의 노동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노조비에 정치 분담금을 끼워 넣는 규정을 없애 정치권과 노조의 연결고리도 끊을 방침이다. 노동당과 노동계가 반발하지만 캐머런은 파업의 악순환을 뿌리 뽑아야 새로운 도약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