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불안, 36% 불면증 호소… 9명은 ‘외상후스트레스’ 심각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상당수가 완치 이후에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완치자에게 심리지원을 진행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심리위기지원단에 따르면 16일 현재 메르스 완치자 133명 중 상담이 진행된 인원(106명)의 절반(50.6%)가량이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치자 가운데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27명은 가족이 메르스로 사망해 유가족(11명)으로 분류됐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들(16명)이다.
심리지원 상담 결과 106명 가운데 41.8%는 우울증, 36.3%는 불면증을 겪고 있었다. 특히 완치자 9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이 심각해 일상생활로 복귀하지 못하고 의료기관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대인 기피 증상이 심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거나 재발 공포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운 사람도 있다. 이들은 증상 발현 후 한 달이 지날 때까지 호전되지 않으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확진 판정을 받게 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배정미 인턴기자 고려대 행정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