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7월의 주제는 ‘절전’]<134>사람 감지 자동형으로 교체를
고층 건물 내에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무빙워크 등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필수 시설이지만 그만큼 전기 사용량도 많다. 조금만 신경 쓰면 운행 횟수를 줄여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인체 감지 센서가 부착돼 사람이 올라탔을 때만 작동하는 자동 에스컬레이터가 많이 보급됐지만 전기를 낭비하는 구형 수동 에스컬레이터도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서울지하철 역사의 에스컬레이터 1917대 가운데 수동은 208대에 이른다. 이를 자동 에스컬레이터로 바꾸면 에너지 효율이 28%가량 개선돼 대당 연간 34만 원, 총 7000만 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2013년 무빙워크에 인버터를 설치해 전기를 절약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버터 설치 전 분당 30m였던 무빙워크의 속도를 26.5m로 낮췄다. 고객이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약간 늦췄을 뿐이었지만 연간 전력량을 약 30%(약 1000만 kWh) 아낄 수 있었다. 이 전력량은 2777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닫힘 버튼을 누르는 습관을 고치는 게 좋다. 닫힘 버튼을 눌러 문을 닫는다고 전기가 더 소모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더 태우지 못한 채 출발한 엘리베이터는 그만큼 운행 횟수가 늘어나고 전력은 더 소모되는 것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