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하. 스포츠동아DB
갑리그 강등후보에서 단독선두로 성장
조선족자치주정부가 축구단 소식 보고
가깝고도 먼 팀이었다. 중국 프로축구 갑(甲·2부)리그 옌볜FC는 중국 조선족 유일의 프로팀 정도로 인식됐을 뿐, 국내에서는 화젯거리가 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2010남아공월드컵과 2011카타르아시안컵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낸 뒤 지난해 말 옌볜 지휘봉을 잡은 박태하(47·사진) 감독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 임대 신분으로 활약하다 최근 완전 이적한 공격수 하태균(28)이 함께 쓰는 아름다운 스토리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기적에 가까운 행보다.
지난 시즌 꼴찌로 을(乙·3부)리그행이 확정됐다 승격 팀의 선수단 급여 미지급 사태로 극적으로 잔류한 옌볜은 이번 시즌 개막 전만 해도 가장 유력한 강등 후보였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뜻밖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18일 옌지시인민경기장에서 열린 귀주지성과 정규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을 넣은 하태균의 활약 속에 4-2로 승리한 옌볜은 올 시즌 아직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11승7무(승점 40)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박 감독은 “마지막까지 가야 한다”며 말을 아끼지만 현지에서는 슈퍼리그(1부) 승격 가능성이 계속 거론된다. 현재 흐름이 계속되면 갑리그 1·2위에게 주어질 슈퍼리그 승격이 결코 꿈은 아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