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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탈진 기권…휴식 없는 강행군이 무리수

입력 | 2015-07-20 05:45:00

전인지. 사진제공|BMW코리아


“정신이 혼미했다” 컨디션 난조 호소
‘비슷한 일정’ 이정민도 시즌 첫 컷 탈락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을 제패하고 돌아온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무리한 강행군에 발목이 잡혔다.

전인지는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4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불안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전인지는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골프장에서 끝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14일 귀국했다. 휴식이 필요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15일에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프로암에 출전했다. KLPGA투어 프로암은 대회 개막 이틀 전 열리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BMW레이디스챔피언십은 전인지와 이정민(23·비씨카드)이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바람에 일정을 하루 뒤로 미뤘다. 하지만 휴식 없이 계속된 강행군은 무리수였다. 전인지는 다음 날인 16일부터 경기에 나섰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1라운드 경기를 끝낸 뒤 “발이 땅에 끌리는 것 같았다”면서 컨디션 난조를 호소했다. 하지만 쉬지 않았다. 다음 날에도 경기장에 나왔다. 컨디션은 더욱 엉망이 됐다. 그는 “오늘은 눈이 저절로 감길 정도로 정신이 혼미했다”며 기진맥진한 모습을 보였다. 비슷한 일정을 소화한 이정민은 2라운드 뒤 컷 오프됐다. 올 시즌 첫 컷 탈락이었다.

전인지는 정신력으로 버텨왔다. 그러나 결국 4라운드를 버티지 못했다. 마지막 날 경기를 앞두고 기권했다. 경기장에 나오지 않고 협회 관계자에 문자메시지로 기권을 통보했다. 기권 사유는 탈진이다. 정식 기권사유서는 추후 서면으로 하기로 한 뒤 병원으로 이동했다. 기권한 전인지의 기록은 모두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또 컷을 통과했지만 상금도 받을 수 없다.

전인지는 올 초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KLPGA투어 개막전에 LPGA투어 4개 대회를 출전하고 돌아와 곧바로 뛰었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전인지는 감기에 걸렸고 2주 정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전인지는 앞으로도 강행군이다. 23일부터 열리는 KLPGA투어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이어 7월 마지막 주에는 영국으로 날아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한다. 그리고 8월7일부터 예정된 하반기 일정에 돌입하게 된다.

영종도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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