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군단 방공대대 이동건하사 안양 극장서 천식 50대男 응급처치
이날 이 하사는 영화표를 끊고 나오다 로비에 쓰러져 있는 한 남성을 목격했다. 주위 사람들이 119에 신고했지만 아무도 선뜻 응급조치를 못하고 있었다. 이 하사는 옆에 있던 부인에게 평소 남편이 앓고 있는 지병을 물었고 “천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천식은 급성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질병. 이 하사는 호흡이 멈춘 것을 확인하고 즉시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잠시 후 이 남성은 서서히 호흡이 돌아왔다.
15분 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남성은 호흡과 맥박이 정상에 가까운 수치로 회복됐다. 안양 롯데시네마 김민호 관장은 “사고 당시 병원 응급실 담당의사가 ‘골든타임 내에 응급조치를 못했다면 위험했을 것’이라고 했다”며 “이 하사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