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가로 경제 살리자]본보-경제 5단체 공동캠페인 현대百, 국내 관광업 살리기 나서… 신세계 등 유통업계 동참 릴레이
유통 기업들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위축된 관광업계를 살리기 위해 직원들에게 국내 휴가를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예년보다 국내 휴양지 할인 혜택을 늘리고, 최대 2주까지 휴가를 보장해 주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직원들의 휴가를 장려하기 위해 ‘PC 오프(off) 앤드 휴가 온(on)’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퇴근시간인 오후 6시에 자동으로 PC를 끄는 ‘PC 오프’ 시스템에 휴가 신청 시스템을 연동한 것으로, PC를 더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휴가신청서를 작성해야만 한다. PC 연장 사유란에 휴가 날짜를 입력하지 않을 경우 오후 6시 이후로는 PC를 사용할 수 없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임직원 대상 국내 하계 휴양소를 지난해보다 60% 늘렸다. 전국 43곳 3500여 객실로 이는 현대백화점 임직원 90%에 해당하는 인원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메르스로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회사 차원의 방안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올해부터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자신의 휴가 일정을 공지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직위를 가리지 않고 전 사원이 글을 남기도록 유도해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휴가를 쓰는 분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GS샵과 이랜드는 국내 휴가를 가는 직원에 한해 최장 2주까지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특히 이랜드는 계열사 호텔과 리조트 20여 곳을 방문하면 최대 40%까지 직원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GS샵 관계자는 “여름휴가로 평일 5일 정도를 쓰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만큼은 전사적으로 국내 휴가를 길게 가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야 best@donga.com·김범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