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부인종양클리닉 신진우 교수
난소암은 다른 부인과 암과 달리 초기 자각을 위한 특이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진단을 받은 뒤에야 “과거에 골반이 불편했다” “하복부가 이따금씩 뜨끔뜨금 아팠다”는 등의 증상을 말한다. 하지만 단순히 골반이 불편하거나 하복부가 아프다고 난소암으로 진단하지 않는다. 이런 특징이 난소암 진단을 어렵게 한다.
자궁경부암은 일반인이 많이 알고 있는 자궁경부세포진 검사로 선별 검사를 할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난소암의 경우는 확립된 선별 검사가 없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병이 진행된 상태, 즉 3기 이상일 때 발견돼 수술 받는 경우가 많다. 치료 과정도 고통스럽다. 이 때문에 난소암을 ‘조용한 살인범(Silent killer)’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난소암 환자 대부분은 다른 이유로 산부인과 진찰을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하면 80∼90%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정기적인 부인과 진료 및 초음파 검사가 난소암의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매년 자신의 생일이나 특정일을 정해 놓고 난소암을 비롯한 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