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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넥센’ 누가 잡을까…프로야구 후반기 순위경쟁은?

입력 | 2015-07-20 17:11:00


올 시즌 프로야구 순위표에는 ‘넥센 산성’이 자리 잡고 있다.

프로야구 넥센은 지난달 7일부터 줄곧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이렇게 오래 순위 변동이 없는 팀은 최하위 kt와 4위 넥센 뿐이다. 상위 3개 팀은 1~3위에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고, 중하위권 팀들 역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21일부터 시작하는 후반기에는 ‘넥센 산성’을 오가는 팀이 나올 수 있을까.

하위권 팀들에게는 넥센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희망의 불씨다. 7월을 시작할 때만 해도 넥센은 삼성, 두산, NC와 함께 4강 전력을 구축했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로 주춤하면서 넥센은 한화, SK와 3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래도 안치용 KBSN 해설위원은 “넥센까지는 안정권”이라며 “넥센을 포함한 상위 4개 팀의 전력이 가장 탄탄하다. 상위권 팀은 순위를 지켜내기 위해 더 열심히 뛰는 반면 하위권 팀 선수들은 스스로 무너지는 분위기가 있다. 이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순위 경쟁에서 ‘져도 되는 팀’은 없다. 하지만 ‘져서는 안 되는 팀’은 있다. 후반기를 앞두고 9개 팀에는 kt 경계령이 내려졌다. kt는 7월에 7승 4패를 거두며 두산 삼성과 함께 월간 승률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kt가 100패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현재 승률(0.326)로 시즌을 마치면 kt는 47승 97패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kt 관계자는 “한 시즌을 통째로 소화한 선수가 거의 없는 우리 팀 구성상 무더위로 인한 전력 손실을 줄이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kt가 열쇠를 쥐고 있는 또 한 가지는 800만 관중 돌파 여부다. kt의 방문 경기 관중 수는 평균 7164명으로 9위 NC(8824명)와 비교해도 1210명이나 적다. 메르스 여파까지 겹치며 20일 현재 프로야구 총 관중은 433만6189명이다. 60경기를 덜 치른 지난해보다도 3%가 적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800만 돌파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이미 61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월요일 또는 더블헤더 경기를 하면 관중이 줄 수밖에 없다. 또 LG 롯데 KIA 등 인기 구단 성적이 떨어지는 것도 관중 동원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