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천동동굴 등 180개 동굴 산재… 한여름 ‘천연 피서지’로 인기 끌어 마늘축제도 8년만에 22일부터 열려
충북 단양에서 단군 신화 속에 나오는 곰과 마늘 이야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단양군 제공
육쪽 마늘로 유명한 충북 단양에서 마늘을 주제로 한 축제가 22일부터 5일간 펼쳐진다.
○ 8년 만에 마늘축제 열려
군은 이번 축제에서 단양 마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대도시 주부들에게 홍보용 마늘(통마늘 5개입) 5000여 개를 나눠주고 일정 금액 이상의 마늘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소정의 사은품도 줄 예정이다. 또 각종 공연과 이벤트, 체험프로그램, 먹을거리장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해 휴가철 단양을 찾는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축제의 장도 선사할 계획이다.
단양 마늘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정한 대한민국 지리적 표시 29호이며 단단하고 저장성이 강한 한지형 마늘로 맛과 향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단양지역은 석회암 지대, 중성에 가까운 약산성의 토양, 밤낮의 큰 일교차 등 마늘 재배에 적합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 천연 동굴 이색 피서
마늘축제를 즐긴 뒤에는 단양 곳곳에 산재해 있는 천연 동굴에서 여름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이 지역은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물과 시간이 빚어낸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석회암 동굴이 180여 개나 있다.
고수동굴이 남성적인 반면 470m 길이의 천동동굴(지방기념물 제19호)은 여성미를 보여준다. 4억5000만 년 전에 생성된 이 동굴은 지하수의 침투량이 적어 종유석과 석순이 느리게 형성돼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모양을 선사한다. 3m 길이의 석순인 ‘북극고드름’과 ‘천하대장군’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맑은 지하수가 고인 동굴 안 연못에는 포도송이가 영글어 가는 듯한 ‘포도구상체’를 볼 수 있다. ‘꽃쟁반’으로 불리는 바위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수중 2차 생성물로 알려져 있다.
영춘면 온달관광지에 있는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은 석회암층 담백색의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잘 발달해 웅장하고 진입로가 수평인 게 특징이다. 총 길이 800m로 1∼3층으로 구분돼 있다. 아기자기한 석순이 많고 지하수량도 풍부해 지금도 생성물이 자라고 있다. 종유석과 석순은 물론이고 노래기 지네 등 다양한 생물도 살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동굴 속은 한여름에도 섭씨 15도를 유지해 천연 피서지로는 최고”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