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북혁신센터, 고택명품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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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삼성그룹과 함께 경북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인 고택과 지역 특산품인 사과를 활용해 새로운 창조경제에 도전한다. 호텔신라 등 삼성그룹 서비스 계열사들의 지원으로 보다 편리한 전통 숙박 체험이 가능하도록 변신을 앞둔 송정고택 등이 위치한 경북 청송군 덕천마을 전경.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그룹은 최근 경북 지역 고택들을 활용해 지역 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하고 지역 문화를 발전시키는 ‘경북 고택 명품화 사업’에 도전했다. 꼭 제조업에서만 창조경제와 혁신이 가능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 고택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
경북 고택 명품화 사업은 예부터 양반 집안들이 대대로 모여 살아 고택이 많은 경북 지역에서 전통 한옥 숙박체험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고택 주인이 자신의 집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경북 전통문화 유산의 가치를 계승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다.
정원섭 호텔신라 부장은 “한옥은 목재 건물의 특성상 반드시 사람이 상주하면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고택 주인이나 종손들이 살고 있지만 수익원이 없어 고민이 많다는 얘기에 삼성 서비스 4개사가 운영 노하우 등을 전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은 고택들이 각기 다른 수백 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만큼 그 자체로 충분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고택별로 컨설팅 작업에 들어가 44개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실사 결과 손님을 받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 집 밖에 위치한 화장실과 좁은 주방 등 인프라 문제와 부족한 지역 일손, 그리고 떨어지는 서비스 능력 등의 문제점은 경북도, 문화재청과 협의해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 사과의 변신은 무죄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는 상옥마을을 창조농업의 전진기지로 선정하고 사과 품종 개량 및 사과를 테마로 한 ‘스마일 사과마을’을 꾸렸다. 다양한 사과 관련 체험 및 사과를 중심으로 한 문화 이벤트를 열어 관광명소로 바꾼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초 상옥마을 명예이장으로 취임하기도 한 민승규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은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작은 시골 마을에 ‘웃음’이라는 테마를 입혀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자는 취지”라며 “스마일 스티커를 붙여 웃는 얼굴 모양으로 키운 사과를 올가을 처음 수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제일기획 등과 협력해 만든 마을 브랜드 디자인과 캐릭터 등을 넣은 마을 현판과 농민 개개인의 명함을 제작해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