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신욱이 ‘슈틸리케호’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지난해 6월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이후 태극마크와 연이 닿지 않았던 그는 2015동아시안컵을 통해 다시 한번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다짐이다. 스포츠동아DB
2년전 동아시안컵 통해 태극마크 첫 인연
유럽이적시장 8월 종료…쇼케이스 무대도
“축구국가대표팀은 쉽게 주어지는 자리가 아니다.”
장신 스트라이커(197.5cm) 김신욱(27·울산현대)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중국, 일본, 북한이 나설 2015동아시안컵(8월 1∼9일·중국 우한)이 컴백 무대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첫 대표팀 승선이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구상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지는 않았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개막 이후 꾸준히 출전시간,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희망을 키웠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시작된 6월 미얀마와의 중립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그의 몸 상태를 면밀히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욱에게 동아시안컵은 상당히 의미 있는 대회다. 전임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처음 태극마크 기회를 잡은 무대도 2년 전 국내서 열린 동아시안컵(2무1패)이었다. 이 대회를 끝으로 그 해 11월 스위스∼러시아의 평가전 시리즈를 앞두고 대표팀에 재합류하기까지 3개월간 A매치에 나서지 못했지만,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신욱은 20일 “대표팀 경기를 꾸준히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내 역할과 움직임을 계속 구상했다”며 “고참으로서 팀 분위기를 잘 만들고, 모두가 좋은 경기력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동아시안컵은 또 다른 기회일 수도 있다. 일종의 ‘쇼 케이스’다. 김신욱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유럽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이적시장이 이달 말로 종료되는 K리그와 달리, 유럽은 8월말까지다. 구체적 진전은 없다. 동아시안컵 활약이 반전의 계기로는 충분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