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 SK 김용희 감독의 기다림
“몸이 회복되는대로 최대한 빨리 투입
2주 휴식 충분…불펜피칭 없이 실전
빈 글러브 태그 비난? 스스로 이겨야”
SK 에이스 김광현(27)이 이르면 24일 목동 넥센전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SK 김용희 감독은 20일 “21일부터 시작하는 후반기 첫 3연전인 두산전에는 김광현을 올리지 않겠다. 그러나 몸만 회복되면 최대한 빨리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두산과의 3연전에서 크리스 세든∼박종훈∼메릴 켈리의 순서로 선발진을 꾸릴 계획이다. 선발진이 불안하지만 정우람, 윤길현 등 핵심 불펜진은 건재하다. 또 히든카드로 1루수 박정권을 21일 1군으로 콜업한다.
● 차근차근 밟아가는 김광현 복귀 스케줄
아프지 않은 것을 확인한 만큼, 팀 형편상 김광현의 등판을 늦출 이유는 없다. 9승2패, 방어율 3.47을 기록한 김광현이 없었더라면 SK의 전반기는 악몽이었을 터. 김 감독은 “2주가 흘렀다. 충분히 회복하는 시간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불펜 피칭 없이 김광현을 바로 실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원래 김광현은 불펜피칭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 김용희 감독 “김광현 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팔꿈치 못지않은 변수는 김광현의 심리 상태다. 9일 삼성전에서 벌어진 ‘빈 글러브 태그 사건’ 이후 김광현은 부당한 비판에 시달렸다. 김 감독은 “(상처가)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과 김상진 코치는 김광현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스스로 의연함을 되찾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만약 김광현이 아닌 유명하지 않은 선수가 했어도 이런 비난을 받았겠나”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SK는 구단 내부적으로 이 일을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가장 확실히 사건에 못을 박는 정공법은 김광현의 후반기 역투라는 점을 SK 구성원 모두가 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