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균·정책사회부
이날 황 부총리가 한 활동은 교육부 장관으로서 지극히 일상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들이다. 하지만 국민에게 황 부총리가 어떤 학교를 방문했는지 굳이 알릴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보면 고개가 가로저어진다.
지난해 8월 황 부총리가 취임한 이후 교육부는 평균 사흘에 한 번꼴로 장관의 동정자료를 쏟아냈다. 이번 달 들어 교육부가 내놓은 황 장관의 동정자료만 8건에 이른다. 물론 그중에는 사립대 총학생회와의 간담회처럼 국민에게 알릴 만한 이슈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이런 건은 어김없이 사진 찍기용 모두발언만 공개할 뿐, 정작 알맹이인 간담회 내용은 비공개에 부치기 일쑤다. 부총리를 향해 날 선 비판이 쏟아지는 자리는 특히 그렇다.
대학가는 이달 내내 교육부의 각종 재정지원 사업평가 결과를 기다리느라 목이 빠져 있다. 평가 일정에 비춰 볼 때 당초 예상했던 시기보다 늦게 보도자료가 발표되는 경우가 많아 이런저런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일정은 현장의 기다림과 상관없이 지연되는 반면 장차관의 동정자료는 발 빠르게 나온다. 가령 황 부총리가 22일 모 대학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자료는 이틀 전에 뿌려졌다. 이쯤 되면 교육부를 위한 동정자료인지, 개인을 위한 동정홍보인지 헷갈리기 마련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