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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與는 국정원 방패막이… 檢 수사 나서야”

입력 | 2015-07-21 03:00:00

[국정원 해킹 논란]
‘先진상규명’ 안철수와 엇박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의혹을 두고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임모 과장의 유서가 전날 공개되고 국정원 직원 일동 명의의 성명까지 발표되자 “진실을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며 발끈한 것이다. 전날 당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의 ‘선(先) 진상규명, 후(後) 현장조사’라는 차분한 기조와는 사뭇 다른 격한 분위기였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인의 죽음이 오히려 사건의 의혹을 더 키웠다”면서 “검찰의 조속한 수사와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며 “검찰이 즉각 수사와 압수수색에 착수하지 않는다면 국정원의 은폐와 정보 인멸을 방조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표는 “국민의 불안감과 의혹이 커지는데도 새누리당은 거꾸로 국정원의 방패막이를 자처하고 나섰다”며 “심지어 야당 책임이라며 정쟁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안 위원장은 국회 차원의 청문회 등 조사가 이뤄진 다음 밝혀지지 않는 게 있다면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 대표는 검찰 수사부터 하자고 강경 발언을 한 것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번 사건은) 2005년 휴대전화 도청 의혹 사건인 ‘안기부 X파일 사건’보다 100배, 1000배 더 심각한 사건”이라며 “진상 규명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과 방관이 더이상 길어져선 안 된다”고 밝혔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국정원의) 대간첩작전이라는 주장이 새빨간 거짓말로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특검 등 철저한 수사로 의혹을 밝혀내야 한다”고 가세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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