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퇴행성관절염을 앓으면 비가 오는 날 낮아진 외부 기압 때문에 관절 내 기압이 팽창하고 이 때문에 통증이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도 비가 자주 내려 할머니의 관절염 통증이 문득 생각이 나곤 합니다.
퇴행성관절염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흔히 앓는 우리나라 3대 만성질환 중 하나로 고령화로 인해 앞으로 갈수록 환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엔 40대 이하의 젊은 환자 수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비만이나 운동 부족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무리한 운동이나 과도한 다이어트도 원인이므로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쳐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인공관절수술용 로봇 수술도 각광 받고 있습니다. 이춘택병원이 2002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인공관절수술용 로봇 ‘로보닥’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초정밀 로봇인공관절 수술 1만 명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 기술로 인공관절 수술시간을 90분에서 50분으로 줄였고 피부절개 크기도 18cm에서 10∼11cm로 줄였습니다.
이 외에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무지외반증 교정을 위한 의료기기도 등장했습니다. ‘보령수앤수’의 ‘발바로미’는 국내 최초의 무지외반증 토털케어 전문교정기로 이미 변형되고 있는 발가락을 지지해 주면서 더이상의 변형 진행을 막고 통증을 완화시켜 주고 있습니다.
평균 수명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퇴행성관절염 발병 연령은 점차 낮아지면서 앞으로 인공관절 수술 분야는 우리 삶에 더욱 밀접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기술력들이 복합되면 노년이 되어서도 젊은 시절과 다름없이 운동을 즐기고 뛸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