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 작가들이 모여 ‘밥 전’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전시회를 개최한다.
강홍석, 김병걸, 박종호, 성원선, 설찬희, 이민호, 장윤희, 전성규, 황인란, 허진 등 10명은 자기들만의 독창적 예술세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천착해온 중장년 작가들이다.
이들이 오는 23일부터 8월5일까지 서울 평창동 아트스페이스 퀄리아에서 ‘밥 전’을 열고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들은 미술과 현실 사이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논의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면서 10여 년간 꾸준히 작품을 중심으로 우정을 쌓아온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성원선 큐레이터는 “현대는 바쁜 일상 속에서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이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지탱하는 통상적 인사가 되어버린 시대”라며 “작가들 또한 ‘밥그릇’과 ‘예술정신’ 사이에서 빈곤과 불안을 헤쳐 나갈 서로의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전시회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전시를 통해 작가들이 건네는 소박한 밥상을 함께하며 육체를 위한 끼니가 아닌 영혼을 위로하는 ‘예술의 밥’을 나누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창현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