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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올스타전 나갔으니 목표 초과달성”

입력 | 2015-07-22 05:45:00

SK 박종훈. 스포츠동아DB


‘프리미어12’ 대표팀 발탁도 꿈꿔

SK 박종훈(24·사진)은 아직도 자기가 왜 올스타로 뽑혔는지 정확히 모른다.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의 두산전을 앞두고도 “정말 기분이 좋았는데 왜 메릴 켈리도 있고, 윤희상 선배도 있는데 내가 나갔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사연인즉 KBO에서 “김광현이 부상으로 올스타전에 못 나가게 됐으니 똑같은 토종선발 중에 1명을 뽑아달라”고 SK에 요청했는데,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윤희상보다 5선발로서 제몫을 다한 신예 박종훈이 발탁된 것이다.

박종훈은 전반기 19경기에서 2승3패, 방어율 3.84(61이닝)로 기대이상의 성적을 냈다. 정작 올스타전에선 LG 박용택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그래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퓨처스 올스타전도 나가봤지만, 1군 올스타전은 완전히 떨렸다. 쟁쟁한 야수들이 내 뒤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설랬다. 그러나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재미있었다. 홈런도 직구만 던지다 맞은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훈의 올 시즌 목표는 당초 “1군에 남아 있는 것”이었다. 5선발인 탓에 비만 내리면 등판 일정이 뒤로 밀렸으나, “남들은 위로해주는데 속으로는 1군에 더 오래 남아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웃었다. 올스타전까지 나갔으니 목표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이제 박종훈의 추가적 목표는 규정이닝을 채우고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뽑히는 것이다. 잠수함의 희소성이 있으니 꿈꿔볼 만하다. 그는 “내가 중2 때 좋아서 시작한 잠수함 투수다. 폼이 이렇다보니 가르쳐줄 사람이 없어 혼자 터득해야 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제구력이 잡히면서 특이한 투구폼이 박종훈의 매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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